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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무상감자 제대로 알기

by 고한우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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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기사를 읽다 보면 이게 무슨 말이지 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는 어렵고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등장해서 그렇습니다. 아래의 아시아나항공에 관련된 기사도 저한테는 마찬가지입니다. 자본잠식률, 무상감자 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본금, 자본잠식, 무상감자에 대한 개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나 무상감자 기사 일부

1. 자본금 

 자본금은 장사나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을 뜻합니다. 농부가 땅에 심은 씨앗과 비슷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본이 되는 돈입니다. 주식회사를 새로 설립할 때 설립 과정에 참여한 이들은 각자 자본금을 모아 자본을 마련합니다. 한 명이 자본금 100만 원으로 회사 자본을 마련할 수도 있고 4명이 10억 원의 자본금을 모아 회사 자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소유권은 내가 회사 자본에 기여한 만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회사 소유권을 증명하는 문서가 바로 주식입니다. 자본금을 여러 장의 주식으로 쪼개서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겁니다. 여기서 주식을 나눠주기 전에 주식 한 주의 가격도 설정해야 합니다. 주식 한 주의 가격이 정해져야 주식 몇 장을 찍어낼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자본금 300만 원이고 주식 한 주의 단위가 100원이라고 해봅시다. 그럼 당연히 총 주식 수는 30,000주가 됩니다. 또 자본금 300만 원이고 주식 한주의 단위가 5,000원이라면 총 주식 수는 600주가 됩니다. 이렇게 주식 한 주의 단위가 되는 금액을 두고 액면가라고 부릅니다. 액면은 겉모습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데 주식의 겉면에 찍혀 있는 가격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삼성전자가 설립할 때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으로 잡혔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액면 분할을 하기 전에 2018년 초에는 이 주식 한 장의 가격은 250만 원까지 올라갔습니다. 시장에서 가격이 올라간 거고 이렇게 주식 한주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시장가 혹은 시가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자본금 = 액면가 × 주식의 총수이고 시가총액 = 시장가 × 주식의 총수가 되는 것입니다.

2. 자본잠식

 기업의 자산은 자본과 부채로 구성돼있습니다. 자산, 자본, 부채를 구성하는 요소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큰 개념 위주로 설명하면 재무적으로 건전한 기업은 자산이 안정적이고 부채 규모가 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본이 부채에 잠식당한 상태입니다. 회사의 적자가 계속되거나 적자 폭이 커지면서 회사에 남아 있는 잉여금뿐만 아니라 자본금까지 까먹는 상태인 겁니다. 자본금은 사업의 기본이 되는 돈이자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내기 위한 씨앗인데 이걸 깎아먹는다는 것은 부채의 정도가 어마어마하다는 뜻입니다. 작은 규모의 기업이라도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해 자본잠식 상태에 쉽게 빠질 수도 있을 텐데 이미 사업을 잘해나가고 있는 알만한 기업이 자본잠식에 빠졌다면 이건 큰일입니다. 뭔가 사업에 문제가 있어서 적자가 크게 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위의 기사에서처럼 아시아나항공 자본잠식률은 2020년 20분기 기준으로 56.3%입니다. 이는 부채가 너무 커서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깎아 먹은 상태라는 뜻입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투자자들에게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런 기업들은 한국거래소가 가만두지 않습니다.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의 유예기간 동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장폐지를 시킵니다. 즉, 주식시장에서 거래되지 못하게 퇴출하는 겁니다. 

3. 무상감자

 아시아나항공이 이 위기를 벗어나려면 20년 말까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지 않도록 변화를 줘야 했습니다. 그런데 주식을 더 찍어내고 팔아서 자본금을 늘리려고 해도 주식을 사줄 사람을 찾기가 어려우니 아시아나항공은 감자를 선택했습니다. 자본금 자체를 덜어내서 자본잠식의 정도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자본금에서 덜어낸 금액은 잉여금 항목으로 묶여서 부채가 자본금이 아닌 잉여금을 깎아 먹은 것으로 만듭니다. 그런데 자본금은 이미 주식이라는 단위로 쪼개져 있습니다. 여러 주주의 손에 이미 들어간 상태입니다.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고 주주들의 주식을 도로 가져오거나 무상으로 없애버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주주들에게서 주식을 도로 사들인 뒤 주식을 소각하는 걸 두고 유상감자라고 부릅니다. 가격을 치르고 가져왔다고 해서 유상이라는 단어가 붙었습니다. 반대로 주주들이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감자비율만큼 주식 수를 잃게 되는 걸 무상감자라고 부릅니다. 무상감자를 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 수는 그대로 두고 주식의 액면가를 낮춥니다. 두 번째는 주식을 일정 비율로 합쳐서 주식 수를 줄입니다. 아시아나 항공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주식 3주를 1주로 합쳐서 주식수를 1/3로 줄인 겁니다. 예를 들어 감자 이전에 자본금 300만 원이고 주식 한주의 단위가 100원이면 총 주식 수는 30,000만 주였습니다. 3대 1 감자 이후에는 자본금은 100만 원이고 주식 한주의 단위는 100원이라 총 주식 수는 10,000주가 되는 겁니다. 이는 주주 입장에서는 황당한 일입니다. 내가 들고 있던 주식 3주 중 2주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사라져 버립니다. 주주 총회를 거쳐 결정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무상감자를 실행할 경우 주가는 떨어집니다. 

 

 어떤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의 위험을 줄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모르고 당하지 않으려면 그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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