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이 솔직 감상 리뷰(결말 포함)

 넷플릭스를 통해 배우 강수연의 유작인 영화 정이가 공개되었습니다. 영화 정이에 대한 아주 솔직한 감상 리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정이

1. 배우 강수연의 유작, 그리고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영화

 영화 정이는 배우 강수연의 11년 만의 복귀작이지만 그녀가 22년 5월 사망함에 따라 유작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산행, 염력, 반도에 이은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입니다. 부산행 이후 혹평을 받아왔던 연상호 감독의 영화가 이번 영화 정이에서는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2. 줄거리 

 2315년 해수면 상승과 자원의 고갈로 지구는 황폐해지고 인류는 우주의 쉘터로 나갑니다. 그중 쉘터 8,12,13호가 아드라인 자치국을 선포해서 내전을 겪게 됩니다. 연합군과 아드라인 자치국 간의 전쟁은 40년이 이어지고 크로노이드라는 회사는  전설적인 용병이었던 윤정이(김현주)의 AI를 개발하여 전쟁을 이기고자 합니다. 그 연구를 지휘하는 팀장인 윤서현(강수연)은 윤정이의 딸입니다. 서현은 어릴 적 암이 있어 수술을 받던 날 어머니인 정이가 전투에서 패배해 식물인간이 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상훈(류경수)은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이끄는 연구소장입니다. 하지만 AI 프로젝트는 실패를 거듭합니다. 어느 날 회장이 찾아오고 김상훈은 회장의 뇌 복제로 만들어진 AI임이 보여주고 서현에게 전쟁의 종식으로 AI연구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며 연구를 정리하라고 말합니다. 서현은 어릴 적 암수술은 하였으나 재발하여 폐암에 걸리게 되고 연구원 재경이 정이를 섹스봇으로 테스트하는 것을 보고 분노합니다. 서현은 정이 19호와의 마지막 대화에서 서현이 주었던 마지막 인형을 잃어버렸다고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죄책감이 마지막 임무에서 실패한 이유임을 알게 되고 오열합니다. 

3. 결말

 서현은 정이의 원본 AI데이터를 삭제하고 정이 19호를 탈출시키려고 합니다. 이를 알아챈 상훈은 막아 나서고 총으로 서현을 총으로 위협합니다. 정이 19호에게 상훈은 딸을 죽일 거라고 협박하고 서현에게 총을 쏩니다. 상훈은 정이 19호와 일전을 통해 AI임을 자각합니다. 정이 19호와 상훈에 전투에서 결국 정이가 승리하고 총상을 입은 서현을 안아주는 정이 19호에게서 엄마의 기억이 남아 있음을  느낀 서현은 걱정 말고 도망치라고 말하며 "이 세상 모든 행운이 함께 하길"이라고 말하며 숨을 거두고 자유를 얻은 정이 19호는 석양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4. 감상평

 영화 정이는 SF장르 영화이기는 하지만 신파적인 요소가 큰 영화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떠나 영화의 개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뇌를 복제하는 기술의 수준에서 암을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 상당히 미래의 시점이지만 육탄전에 가까운 전투의 방식이라는 점, 불평등한 세상과 빈부격차가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점 등은 SF장르를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줍니다. 겉포장은 SF이지만 신파 영화에 불과한 영화 정이에 대한 저의 평점은 5점 만점의 2.5점입니다. 연상호 감독은 다작보다는 좀 더 고민하는 웰메이드 영화를 만들기를 기대해 봅니다.